밀양, 전도연의 감정 연기 분석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은 상실, 신앙, 용서라는 깊은 주제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그 중심에는 전도연의 압도적인 감정 연기가 자리합니다. 아들을 잃은 여인이 경험하는 감정의 파동을 극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녀의 연기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으며,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강렬한 연기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밀양에서 전도연의 연기가 어떻게 감정의 깊이를 체화했는지를 네 가지 핵심 요소로 나누어 분석해 봅니다. 1. 절제된 시작 — 억눌린 슬픔의 표현 신애가 밀양에 도착했을 때, 전도연은 극적인 감정보다 조용한 불편함을 택합니다. 어색한 미소, 굳은 몸짓, 초점 없는 시선 속에 묻힌 감정은,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내면은 불안정한 인물의 상태를 사실적으로 ..
2025. 6. 4.